검찰, 임종헌 사무실에 숨겨둔 USB 발견…'판도라 상자' 열리나

/사진=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재판 거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무실에서 숨겨진 USB를 입수해 분석 중이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임 전 차장의 서초동 자택과 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사무실 직원의 가방에서 찾은 USB를 분석 중이다.

임 전 차장은 지난해 3월 법원행정처를 나오며 사용하던 컴퓨터 파일 등을 백업해 반출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 파일이 담긴 하드디스크와 업무수첩을 모두 버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임 전 차장의 변호사 사무실 여직원의 가방 속에 숨겨진 USB를 발견했다. 임 전 차장은 검찰에 해당 USB가 자신의 것이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USB 안에는 지난 5월 2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지난 공개한 410개 문건 외에 새로운 문건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차장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실장이 된 2012년 8월부터 작성된 기획조정실 문건 대부분이 담겼다.

한편 임 전 차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행정처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각종 ‘재판거래’ 의혹 문건을 작성하거나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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