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시신이 서울 중구 아파트 단지로부터 이송되고 있다./신다은기자
23일 불법자금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23일 오전 투신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빈소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정의당 등에 따르면 노 의원 측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으로 시신을 이송해 장례가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 의원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실에 차려진다.
노 의원은 모친을 비롯한 동생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아파트 주민 증언에 따르면 노 의원은 오전 9시 43분께 검은 바지와 회색 셔츠 차림으로 발견됐으며 이미 의식을 잃고 사망한 상태였다. 노 의원을 발견한 옆 동 주민 박창덕(74)씨는 “산책을 나왔다가 경찰차 2대와 소방차 2대가 서 있는 걸 보고 ‘사람이 죽었구나’ 직감했다”며 “소방대원이 CPR을 2분 간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어 흰 비닐로 사람을 덮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주민 윤모(48)씨도 “경찰대 여러 대가 와 있기에 가서 보니 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누워있었다”며 “곧바로 맥박을 체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노 의원을 최초로 발견한 경비원도 “한 번도 평소에 본 적이 없다”며 “시신 근처엔 유서나 물건 등이 아무것도 없었고 곧바로 보자마자 신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중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38분께 경비원 신고로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 쓰러져 사망한 노 의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외투 안에서 지갑과 신분증, 정의당 명함과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발견했으며,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오후 12시께 노 의원에 대한 시신 검안을 시작해 오후 1시께 병원으로 시신을 이송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확인 중이다.
/오지현·신다은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