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쪽방촌 골목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인술을 10년째 실천해온 신완식(68·사진) 요셉의원 원장이 JW그룹이 매년 선정하는 ‘성천상’의 주인공이 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여섯 번째 성천상 수상자로 신 원장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으며 참된 의료인을 발굴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신 원장은 지난 1977년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교수를 지낸 국내 감염내과의 최고 권위자다. 신 원장은 교수 정년을 6년이나 남겨두고 있던 2009년 명예퇴직한 후 요셉의원 의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요셉의원은 일명 ‘빈자의 보금자리’로 불리는 자선의료기관으로 의료인들의 자원봉사와 정부의 지원 없는 순수 후원금만으로 운영된다. 1987년 설립돼 총 66만여명의 환자를 무료로 진료했다.
신 원장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10여년간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위해 무보수 의료봉사를 실천해왔다. 신 원장은 특히 요셉의원에 부임한 후 진료체계를 전산화하고 각종 의료장비를 현대화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섰다. 신 원장은 요셉의원에서뿐 아니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필리핀·몽골·네팔 등 해외 지역도 직접 방문해 무료 진료활동을 벌여왔다. 2013년에는 필리핀 마닐라 빈민 지역에 요셉의원 분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이번 수상자로 신 원장을 선정하며 “안정된 생활을 택하는 대신 누구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헌신해왔다는 점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에 부합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8월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