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블루칩 실적 호조에 다우 0.79% 상승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4일(현지시간) 구글의 실적 호조가 투자 심리를 개선하며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7.65포인트(0.79%) 상승한 25,241.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42포인트(0.48%) 오른 2,820.40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포인트(0.01%) 하락한 7,840.7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 초반 7,928.7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도 등으로 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의 호실적과 중국 부양책 등 상승 재료에 집중했다.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협상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는 등 불안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일 장 마감 이후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5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50억 달러 과징금을 제외한 조정 EPS는 11.75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뉴욕증권거래소 로고

구글의 선전에 힘입어 아마존과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핵심 기술주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버라이즌, 3M, 바이오젠 등 주요 기업의 실적도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 방침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중국 지도부는 기업들의 연구개발 세금 감면 혜택 확대와 지방정부의 인프라 건설 지원을 위한 채권 발행 등을 추진키로 했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긴장감이 유지됐지만, 협상 기대도 부상하는 등 불안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미국 농무부는 이날 보복관세 등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에 120억 달러의 긴급 지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소니 퍼듀 미 농무부 장관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장기적인 무역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단기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농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무역상대국에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8월 말까지 종료될 것이란 기대가 제기되는 등 협상 낙관론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나 무역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구글이 4.9% 올랐다. 아마존은 1.5% 상승했고, 페이스북도 1.8% 올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3.8% 올랐고, 3M도 0.9% 상승했다. 또 미 정부가 농업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 주가도 3.2%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좋은 기업들의 실적 행진이 증시의 투자 심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 실적이 매우 좋다고 평가하며 “신흥국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미국에 훨씬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