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기무부대장인 민병삼 대령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송 장관은 7월9일 간담회에서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 대령에 따르면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문제 될 것 없다’는 법조계 답변에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동의하며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 대령은 “당시 간담회에는 장관 외 14명이 참석했고 각 실장들이 돌아가면서 보고하면 장관께서 지침을 주거나 말씀하시는 순서였다”고 자세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장관께서는 여러 업무를 소관하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 있지만 나는 기무사령부 관련 말씀이라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민 대령이 “38년 군인의 명예를 걸었다”며 발언의 진실성을 강조하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받아치며 반발했다. 송 장관은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장관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 대령은 다시 “당시 간담회 내용은 운영과장이 PC에 쳐서 기무사에 보고했고 그 내용이 다 있다”며 “7월9일 보고한 문건”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이 격해지자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민 대령이 언급한 보고 문건의 제출을 요구했다. 민 대령이 “상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고 회의실에 있던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 장관은 계엄문건을 지난 3월 보고받고도 4개월가량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합동수사단에서 조사할 경우 이에 임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