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중 돌발상황 대처하는 조향 신기술 개발 “2020년 양산”

두 개의 회로 장치로 스스로 판단해 핸들 제어
연말까지 실제 도로 테스트, 2020년 양산 목표
독자 센서·안전 제어 등 자율주행 기술 확보

현대모비스가 두 개의 전자회로를 이용해 자율주행 도중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스스로 고장 여부를 판단해 핸들을 제어하는 첨단자율조향 장치를 개발, 2022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012330)가 자율주행 도중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스스로 안전을 보장하는 첨단 조향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부터 양산하는 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상황에서 두 개의 전자 회로를 이용한 ‘듀얼 제어’ 방식으로 항상 정상적인 조향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신개념 전동식 조향장치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운전자 조작 없이 차가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조향 장치는 승객 안전과 직결된다. 자율 주행 중 조향 장치에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 핸들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없어 정상적인 주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일반 차량에서는 조향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긴급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기 때문에 조향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운전자가 즉시 개입하기 힘들어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듀얼시스템이 스스로 고장 여부를 판단해 핸들을 제어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 조향이 가능하도록 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 부품(센서, ECU, 모터 등)을 모두 이중으로 설계했다. 하나의 조향 장치 안에 두 개의 독립된 전자 회로를 적용해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회로가 정상 작동해 안정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장품 소형화(HW)와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 등이 필수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전동식 조향 장치에서 사람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 소형 전자 소자를 적용해 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크기는 절반으로 줄였다.

듀얼 시스템으로 고속 통신 등을 통해 상대방을 감시하고 정상 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은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개발해 낸 것. 문제가 확인되면 1번 시스템을 끄고 2번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차량은 유사시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도로 테스트 등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고속도로나 도심, 주차 상황 등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 대응한 검증 작업을 마친 뒤 오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개발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레이다, 카메라 등 센서에서 나아가 조향과 제동 등 제어 영역까지 자율주행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관계자는 “미래차 기술 선도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2021년까지 전체 연구개발비를 부품 매출 대비 10%까지 늘리고 이 중 50%를 자율주행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국내외 전문 업체와 기술 제휴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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