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200억 적자...中 BOE에 발목잡힌 한국 디스플레이산업

삼성도 2분기 영업익 1,000억 그쳐


LG(003550)·삼성의 LCD 생산량을 뛰어넘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대형 LCD 시장에서 올 1·4분기 22.0%의 점유율로 LG디스플레이(20%), 삼성디스플레이(8%)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기술 측면에서도 BOE가 일부 앞선다. BOE는 지난 3월부터 10.5세대 LCD 공장을 세계 최초로 가동하며 8.5세대 LCD 시설에 그친 한국 업체들을 넘어섰다. 원가 및 가격 경쟁력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 것이다. 최근 65인치 TV용 LCD조차 20% 할인판매에 돌입한 BOE는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미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의 OLED 공급사로 낙점됐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애플의 중소형 OLED 물량까지 공급하게 되면 삼성에 치명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OE의 급성장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한국 기술·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수혈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BOE의 공세로 LG디스플레이는 이제 전문경영인이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며 “오너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