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무죄' 주장 정미홍, 마지막 메시지는 "부질없는 짓, 관대하라"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무죄석방을 주장해 온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58)이 25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내가 너무 예민했었다. 다 부질없는 짓이었는데. 관대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측근은 전했다.

대한애국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미홍 전 사무총장이 오늘 새벽 하늘나라 천국으로 가셨다“며 ”유족의 입장으로 장례식장은 알리지 못하니 글로써 추모해달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자택에서 별세하셨고, 지병이 있으셨다”고 설명했고,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사무총장의 측근 이모씨는 SNS를 통해 “루푸스를 앓다 완치했는데 면역기능이 저하돼 있었다. 2013년부터 각종 민형사 소송전을 벌이며 그 여파로 2015년 1월 폐암 판정을 받았다”며 “대한애국당 창당 무렵 병세가 깊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애국당을 나오게 됐다. 그러던 도중 2월 폐암이 뇌로 전이됐고, 3월부터는 모든것을 내려놓고 삶을 정리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삶을 정리하시며 애국당에서 갈등하셨던 일 등을 안타까워했다“며 ”‘내가 너무 예민했었다, 다 부질없는 일이었는데’ ‘관대하라’고 말했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정미홍 전 사무총장은 1982년부터 1993년까지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1988 서울올림픽 메인MC를 맡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 홍보 담당관, 홍보회사 CEO 등으로 활동해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 집회에 참여해 ”탄핵 가결 시 목숨도 내놓겠다“고 말해 주목받은 바 있고, 조원진 의원이 소속된 대한애국당 창당에 참여해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3차 탄핵 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여해 ”세월호를 건져내니까 촛불 단체는 광화문 앞에 또 기어 나와서 축제판을 벌이고 있다“며 ”처음부터 세월호를 건져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나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억을 써야겠냐“고 말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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