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완전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을 보장하는 첨단 조향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시스템 오류 발생 시에도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로 독일 보쉬와 콘티넨털 등 글로벌 주요 부품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상황에서 2개의 전자 회로를 활용한 ‘듀얼(이중) 제어’ 방식으로 정상 조향을 유지하는 신개념 전동식 조향 장치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운전자 조작 없이 차가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조향 장치의 정상작동은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사항이다. 일반 차량에서는 조향 장치에 이상이 생겼을 때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고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긴급조치가 가능하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므로 즉시 개입하기 힘들어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시스템이 즉각 이를 판단해 핸들을 제어하도록 한다. 하나의 조향 장치 안에 2개의 독립된 전자 회로를 적용해 하나가 고장이 나더라도 나머지 회로가 정상 작동함으로써 안정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 개발한 전동식 조향 장치가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 조향이 가능하도록 센서, 전자제어장치(ECU), 모터 등 핵심 전자부품을 모두 이중으로 설계했다. 듀얼 제어 조향 장치는 보쉬와 콘티넨털, ZF TRW 등이 관련 기술을 개발했지만 아직 양산 사례는 없다. 현대모비스는 고속도로나 도심, 주차 상황 등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 대응한 검증 작업을 마친 후 2020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다 등 센서 관련 기술도 2020년까지 독자 개발할 방침이다. 이미 독일 전문업체 2곳과 제휴해 차량 주변 360도를 감지하는 고성능·보급형 레이더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스타트업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카메라 개발에도 나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역량을 갖춘 만큼 향후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