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이종석 前 통일부 장관 "김정은, 적극적인 조치 취해야"

/사진=SBSCNBC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종석 前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관계에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북한 연구 전문가인 이 前 장관은 통일부 장관 외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을 역임한 인물.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대북포용정책’에 핵심 역할을 수행 후 현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종석 前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국 내 비판 여론이 앞으로 큰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조치를 강조하고 나선 것.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에 대해 이 前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시기에 관해 양국간 시소게임은 있겠지만 조금씩 진전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유로는 ‘달라진 김정은의 국가목표’를 들었다. 이어 “이전과 달리 국제사회의 압박이 아닌 ‘외자유치를 통한 고도성장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뛰어넘는 국가를 만든다’는 목표로 비핵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종석 前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단계별 비핵화 입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만큼 ’정확한 비핵화 스케줄’이 아닌 ‘변함없는 양국 정상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2020년인 점과 현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기간이 2020년까지인 점을 들며 “지금 계획대로 간다면 2020년 전에는 비핵화 관련 협의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이 前 장관은 비핵화 단계에서의 북한 경제 개방과 외자 유치에 관해 “북한시장을 둘러싼 한-중-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은 한미동맹·한중관계에 대응되는 북중동맹·북미관계를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에 중국을 의도적으로 더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는 한중관계에 더욱 유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 보좌관 사이의 비공개 비화부터 2003년 대북특사로 방문한 평양 만찬장에서 장성택의 어깨에 구토하는 실수를 해야했던 사연 등이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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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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