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북적이는 분당·판교 백화점

식음료 등 콘셉트 매장 확대에
5060보다 20~40대가 주고객
판교 현대百 매출 41% 차지 등
비중 절반…전체 매출도 견인


백화점의 주 고객층은 50·60세대다. 이들 연령대의 매출 영향력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2017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백화점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15년 30.3%에서 지난해 35.5%로 5.2%포인트 늘었다. 그런데 유독 20~40대가 주력인 곳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경기도 상권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한 분당·판교신도시 일대다. 20~40대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웃돌거나 육박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백화점, AK플라자 등 분당·판교신도시 권역에 위치한 백화점의 경우 20~40대의 매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20·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41%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백화점의 20·30대 매출 비중은 30%선인 데 비해 판교점에서는 상당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연 방문객 수가 2,0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 기준으로 20·30대 고객은 연간 820만 명이 방문하는 셈이다.

죽전역에 위치한 신세계 경기점도 30대와 40대의 매출 비중이 높다. 올 상반기 신세계 경기점에서 두 연령대의 매출 비중을 합치면 56.2%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 중 30대의 매출 비중은 23.2%로 백화점의 전통적 손님인 50대의 매출 비중(24.9%)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AK플라자 분당점 역시 최근 들어 20·30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전체 매출도 상승세다. 신세계 경기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지난해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전국 15개 점포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이 정체 상태를 보이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젊은 층이 모이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식음료(F&B), 뷰티, 패션 등 20·30대가 좋아 하는 콘셉트 매장을 확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예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수도권 남부에선 찾기 힘든 까르띠에·티파니·예거 르쿨트르·파네라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대거 넣었다. 식음료 매장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많다. 신세계 경기점 역시 뷰티 전문 편집숍 ‘시코르(CHICOR)’를 20대 고객이 방문하는 비중이 높은 4층에 배치했다. 한편 판교 유통가가 젊어지면서 외국 리빙·패션 브랜드도 주목하고 있다. 무인양품은 오는 9월 판교 알파돔시티에 플래그십스토어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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