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항에 '선박 공동 진수장' 연말까지 137억 들여 구축

전남권 조선·해양社 숙원 해소
관공선 입찰 등 참여 길 열려
"김영록 지사 돌파력 통해" 評


전남 서남권 조선·해양 업계의 숙원인 ‘중소형 선박 공동 진수장’이 국비사업으로 영암 대불항에 건립된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국비 60억원을 포함해 도비 56억원, 민자 21억원 등 총 137억원을 투입해 올 연말까지 선박블록 조립장과 플로팅도크(해상 선박 건조대)를 갖춘 공동 진수장을 구축한다. 진수장은 육상에서 만든 배를 최초로 물에 띄우는 시설이다.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 밀집해 있는 조선·해양 기업들은 조선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공동 진수장 구축을 건의해왔다. 공동 진수장이 완공되면 서남권 조선기업의 중소형 선박 건조가 늘어나 침체된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불산단을 비롯한 서남권의 중소 조선·해양기업은 선박블록 제조 중심에서 중소형 선박 건조 분야로 변화를 꾀해왔다. 하지만 전용 진수장이 없어 관공선 입찰에도 참여할 수 없었고, 상선이나 연안 유조선 선박 수주 협상에서도 불리한 여건에 처했었다. 특히 외국 선박을 수주한 경우에도 대형조선소 진수시설을 빌려 써야했고, 사용료가 워낙 비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역 업계의 숙원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공동 진수장을 이번에 구축하게 된 것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돌파력이 통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취임 직후인 지난 11일과 23일 두 차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산자원부를 방문해 공동 진수장 구축 필요성을 설득한 끝에 국비 60억원 지원을 이끌어 냈다”며 “중소기업들의 오랜 바람인 선박 공동 건조 기반이 구축되면 전남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중소형 선박 분야를 특화 육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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