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우스헬퍼’ 보나, 고원희, 이민영이 복잡한 집만큼이나 복잡한 비밀이 숨기고 있다. 하석진의 정리를 통해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5일 방송 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김지선, 연출 전우성, 임세준)에서 임다영(보나), 윤상아(고원희), 안진홍(이민영)의 비밀이 드러났다. 김지운(하석진)과 입맞춤한 사실을 숨기고 있는 다영, 권진국(이지훈)에게 자신의 솔직한 처지를 밝히지 못하는 상아, 그리고 미혼모임을 숨기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진홍.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비밀을 가진 이들에겐 지운의 정리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지운의 입술이 떨어지고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 다영. 꿈을 꾸면서 “안 돼. 가지 마. 사라지지 마”라고 안쓰럽게 속삭이는 지운을 보고 당황했다. 다시 잠든 지운을 두고 방으로 들어온 다영은 진정하려는 듯 심장을 다독였지만 혼란스러움을 지울 수 없었다. 간밤의 사건 때문에 시리얼에 우유 대신 물을 부을 정도로 넋이 나간 다영과 달리 지운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계속 자신의 눈을 피하는 다영이 이상했지만, 그저 꿈을 꿨다고만 생각했다.
광고 가편집 영상에서 지운의 만두 에피소드가 삭제되자 화가 난 진홍. 하지만 촬영 대상이었던 민호의 가족사를 공개해야 하는 예민한 사안인 만큼, 다영은 순순히 따를 수 없었다. “어디서 싸구려 감상질이야”라며 진홍의 언성이 높아지자, “김지운 씨도 반대할 겁니다. 그건 촬영한다는 약속이 없었으니까요”라고 설득했지만, 진홍의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을 뿐이었다. 진홍의 단호한 태도는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진 하고 싶진 않아요”라는 다영의 입장과 정반대였다.
광고 영상을 보고 “이건 제가 아니라 민호 어머님이 결정할 부분 같은데요? 아직 안 물어봤잖습니까. 그것 역시 우리 판단이고 편견일지 모르죠”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인 지운. 그리고 진홍과 이야기를 나눈 민호 어머니는 만두 만드는 영상 사용을 수락했다. 그동안 시어머니와 마찰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았지만, 지운의 정리 덕분에 이젠 마음이 단단해졌기 때문. 이처럼 광고는 순탄하게 마무리됐지만, 진홍이 미혼모라는 사실이 지운과 다영에게 밝혀졌다. 취업을 위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것.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지운도 “세상엔 지켜줘야 할 비밀도 있는 겁니다”라며, 다영과 함께 진홍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했다.
한편, 상아의 집 앞으로 찾아간 진국. 편한 복장으로 나왔다가 진국을 발견한 상아가 애써 숨어봤지만 결국 마주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함께 간 카페에서도 진국이 계속 예의를 차리자 상아는 지운을 남자친구라고 소개했다. 지운이 바로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진국은 “없는 남자친구 만들만큼 제가 싫으시다는 거죠”라며 속상해했다. “진짜 상아 씨 좋아서 뵙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귀찮게만 해드렸네요”라며 자리를 뜬 진국 때문에 상아는 당황했지만, 자신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를 했던 천 사장이 사기를 당해서 도망갔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상아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운에게 아직은 꺼내놓지 못할 비밀을 가진 다영과 진국에게 솔직하게 밝힐 수 없는 진실을 숨기고 있는 상아. “무턱대고 털어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되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 복잡한 집만큼이나 복잡한 당신의 마음을 말이다”라는 지운의 말처럼, 이들은 언제쯤 비밀을 정리할 수 있을까. ‘당신의 하우스헬퍼’, 오늘(26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 제 15,16회 방송.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