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7시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만나 생활현장의 애로사항과 애환을 들었다. 1시간을 훌쩍 넘어 진행된 이 자리에는 정부부처 관계자를 만나는 자리로만 알고 온 30여명의 일반인들이 초대됐다. 청년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주, 음식점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참석자 중 일부 자영업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영고충을 호소했고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도리어 실직을 걱정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다 출산과 육아로 10년째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는 여성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제언을 일일이 경청한 뒤 위로하고 애로사항 개선을 위한 정책추진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이 시민들의 생활현장을 깜짝 방문한 것은 지난해 10월1일 서울 삼청동 일대의 한 수제비 식당을 찾아 오찬을 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후 약 9개월 만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이번처럼 대통령이 경제·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일부 쓴소리를 듣더라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