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12년만에..."굿바이 와이브로"

IT코리아 상징 토종기술, LTE에 밀려 결국 역사속으로
KT 9월말 서비스 종료 이어 SKT도 조만간 합류할 듯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한때 ‘정보기술(IT) 코리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12년만에 종료된다. 지난 2007년에는 3세대 통신을 위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기도 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내리막길을 걷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SK텔레콤(017670)도 조만간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와이브로 주파수를 반납해야 되는데다 가입자 수가 3만여명에 불과해 조기 종료에 따른 잡음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종료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KT와 SK텔레콤이 반납하는 총 40MHz의 주파수 대역폭을 기타 이동통신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만 하더라도 2017년까지 와이브로 가입자를 34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이통사들이 토종기술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와이브로의 실패는 신규 기술 출시 때 얼마나 많은 사업자가 해당 기술을 채택하는 지와 같은 범용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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