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소속 공익재단 4곳이 그룹 총수인 구광모 LG 회장이 아닌 LG 출신의 원로 경영인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역대 LG 총수가 설립한 이들 공익재단은 줄곧 총수가 직접 이사장을 맡아왔다. 총수가 아닌 외부 인사가 LG 공익재단 이사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LG연암문화재단·LG연암학원·LG복지재단·LG상록재단 등 LG 공익재단 4곳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 5월 구본무 회장 타계로 공석이던 재단 이사장에 이문호(사진) 전 연암대 총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LG 회장실 사장과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을 지낸 LG의 원로 경영인이다.
이들 공익재단 4곳은 모두 역대 LG 총수가 설립했고, 이사장 역시 총수가 맡아왔다. LG연암문화재단은 구인회 창업주가, LG연암학원과 LG복지재단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LG상록재단은 구본무 회장이 세웠다. 최근까지는 지난 5월 타계한 구본무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구광모 LG 회장이 이사장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와 관련해 LG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상당기간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직접 이사장을 맡지는 않았지만 선대회장이 우리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설립한 공익재단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LG연암문화재단(1969년)을 시작으로 LG연암학원(1973년), LG복지재단(1991년), LG상록재단(1997년)을 차례로 설립해 문화, 교육, 복지, 환경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