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8개 좌석 비워 놓고 달린 '인천공항 KTX' 결국 폐지…국토부 승인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 원안대로 승인
공항철도 운행으로 이용자 불편 크지 않을 듯

‘인천공항 KTX’가 결국 승객 부족으로 폐지됐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지난달 20일 제출한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 관련 내용이 담긴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과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을 직접 연결하는 인천공항 KTX는 지난 2014년6월 개통해 하루 경부선 12회, 호남선 4회, 경전선·동해선·전라선 각 2회 등 하루 22회 인천공항을 오갔다.

코레일이 인천공항 KTX 폐지를 추진한 이유는 승객 부족해 수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KTX(서울역∼검암역∼인천공항) 승객은 하루 평균 3,433명에 불과했다. 전체 좌석이 1만4,970석인 점을 감안하면 좌석 10개 중 8개를 비워놓고 달린 셈이다. 선로 사용 문제 등으로 공항철도(AREX) 운행이 차질을 빚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인가 신청에 △선로·차량 등 철도자산의 효율적 이용 △안전 문제 고려 △공항철도(AREX) 등 대체교통 수단 충분 △수요 부족 등 이유를 들어 승인했다. 인천공항 KTX 폐지에 따라 서울역∼인천공항 구간의 주 철도인 AREX 운행횟수가 대폭 늘어나고, KTX 운행 속도도 기존 300㎞/h(현재 170㎞/h)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KTX 폐지에도 이미 하루 357회(직통 52회, 일반 305회) AREX가 운행하고, 광명역∼인천공항 하루 84회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어서 이용자 불편이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KTX 운행중단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여유 차량을 혼잡 노선에 투입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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