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경제스타 DB
‘식샤를 합시다’의 세 번째 시리즈 여주인공으로 나선 백진희가 좀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먹방과 사투리, 캐릭터 표현을 위해 과감히 도전한 연기가 오히려 발목을 잡으며 연기력 논란을 낳았다.
이수경, 서현진에 이어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새 여주인공으로 합류한 백진희는 호흡기내과 간호사 이지우를 연기하고 있다. 밝고 씩씩했던 20살 이지우와 현실에 찌든 34살 이지우를 동시에 표현한 그는 폭 넓은 연기로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야 할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극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혹평이 이어지면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지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떨어진 첫 번째 원인은 전 시리즈의 여주인공인 백수지(서현진)의 죽음이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2회에서 백수지는 구대영(윤두준)과 데이트 후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서현진의 특별출연은 3분 만에 죽음으로 끝났고 밝고 사랑스러웠던 캐릭터의 비극적 결말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시즌3에서 백수지의 죽음이 그려진 이유는 구대영(윤두준)과 이지우의 러브라인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함이었다. 구대영이 새로운 인물인 이지우와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전 시리즈에서 연인이 된 백수지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했다. ‘식샤를 합시다3’가 선택한 설정은 ‘사별’이었다. 이를 통해 구대영과 백수지를 헤어지게 만들고 구대영이 슬럼프에 빠지게 된 계기까지 설명하려 한 것. 하지만 극단적인 전개가 오히려 거부감을 키웠고 이는 이지우와 시청자 간의 사이도 멀어지게 만들었다.
/사진=tvN ‘식샤를 합시다3’ 방송 캡처
이에 백진희의 연기력 논란까지 더해졌다. 가장 많은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사투리 연기. 극중 백진희는 과거의 이지우를 연기할 때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이라는 설정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이지우의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나타내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백진희는 누가 들어도 어색한 사투리로 아쉬움을 남겼다. 캐릭터의 효과적인 표현을 위한 설정이었지만 다소 오버스러운 억양이 대사 전달력과 몰입도를 해치며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어색한 사투리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다.
‘식샤를 합시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먹방 역시 비슷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백진희의 먹방 연기에서는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그대로 드러났다. 음식을 입에 넣고 씹을 때마다 과도하게 움직이는 입과 얼굴 표정이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극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투리와 먹방 연기가 반감을 사면서 이지우 캐릭터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 작품에 새로운 인물로 합류한다는 건, 어느 배우에게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백진희는 바로 전 시리즈에서 호평이 쏟아졌던 서현진의 뒤를 이어받은 만큼 더 냉정한 평가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3년 만의 귀환이 무색할 만큼 혹평 속에 출발한 ‘식샤를 합시다3’, 그리고 그 중심에 선 백진희. 그가 앞으로의 활약으로 논란을 딛고 ‘식샤를 합시다’의 사랑받는 캐릭터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