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동(갑) 지역대의원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가운데) 당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지지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30일 바닥 표심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예비경선 통과 후 첫 주말을 보낸 이해찬(66)·김진표(71)·송영길(56) 3명의 후보(기호순)는 이날 일제히 초반 세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본선에서 승패를 가를 대의원과 권리당원에 초점을 맞춰 당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7선인 이해찬 의원은 정책테마 일정을 부각하며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책 행보의 일환으로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광주빛그린산단을 방문한다. 앞서 이 의원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5·18은 영원합니다!’라고 썼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테마를 정해 주요 지역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정책과 관련해 비전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 방문을 마치고 전북으로 넘어가 31일 익산의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4선인 김진표 의원은 당대표 선거 유권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 표심 훑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와 서울을 오가며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이날도 서울·경기 지역의 대의원대회를 촘촘히 훑는다. 그는 경기 의정부을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서울 강동갑·송파을·중랑을, 경기 성남 분당을 대의원대회까지 모두 5곳을 찾아 ‘유능한 경제 당대표론’을 설파할 계획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은 SK상생협력센터 등 경제현장을 방문하며, 조만간 봉하마을에 내려가 권양숙 여사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3명의 후보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적은 송영길 의원(4선)은 ‘세대교체론’을 재차 부각했다. 송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의 재집권 및 미래를 언급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를 주고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축구팀이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만을 그리워하면서 그들만 찾고 세대교체에 게을리했다면 지금과 같은 음바페나 그리즈만, 폴 포그바 같은 신진을 등용해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오후엔 서울 노원갑·강서을,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대의원들을 만난다.
이처럼 전대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조폭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가 돌연 당권 레이스의 화두로 던져졌다. 김 의원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 문제가) 당에 큰 부담이 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며 “본인이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며 사실상 이 지사의 탈당을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송 의원과 이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탈당 요구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다만 송 의원이 이날 ‘수사 결과에 따른 엄정 대처’ 입장을 밝히면서 이 지사 문제를 둘러싼 후보들 간 논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송 의원은 입장문에서 “당내 경선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대표가 된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지사 문제와 관련해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이 지사 본인이 부인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추이에 따라 법적이나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는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 측이 이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의원의 ‘이재명 탈당 압박’은 이 의원을 다분히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 문제에 있어 ‘선명성’을 드러냄으로써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당대표 후보들을 향한 구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송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인영 의원의 경우 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고, 최재성 의원님과도 한 번 만나서 같이 상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 혁신 등에서 최재성·전해철 의원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최 의원이 오랜 고민과 노력으로 만든 정당개혁안도 (나의) 매니페스토 개혁안에 담고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 이 의원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