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 “150조 보물”→“금화 파악 안 돼” 다급한 말바꾸기

/사진=연합뉴스

150조 원 상당의 보물이 실린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 관련자들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최용석 대표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해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주요 관련자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3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신일그룹과 국제거래소 등 해당 회사의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지속적으로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면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일그룹은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며 여기에 150조원 상당의 보물이 실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고 돈스코이호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공식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는 “돈스코이호에 금화나 금괴가 있는지, 그 양은 얼마인지 현재로서 파악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꿔 논란을 샀다.

그는 “150조 원 보물이라는 문구 사용은 일부 언론보도 및 추측성 자료 등에 따라 당사가 검증 없이 인용해 사용했다”며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돈스코이호에 200톤의 금괴가 있어 150조 원이라고 기사에 게재됐는데 현재 금 시세로 환산하면 약 10조 원 규모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장했던 내용과 다른 말에 의혹이 더욱 커졌지만 최용석 대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도망치듯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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