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악재로 한동안 부진했던 호텔신라(008770)의 주가가 올해 2·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타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3·4분기에도 호텔신라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조정의 근본 원인이 국내 면세점의 산업성장률 둔화인 만큼 향후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1.63%) 오른 9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23일부터 25일(-1.94%) 하루만 빼고 5거래일 연속으로 ‘징검다리’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가는 135억원, 기관은 186억원의 호텔신라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오름세는 호텔신라가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4분기보다 무려 303%나 껑충 뛴 6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어난 442억원을 거뒀다. 오는 3·4분기에도 실적 전망은 밝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는 여행 성수기이며 중국 ‘다이궁(보따리상)’도 현지 명절인 중추절과 광군제 등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는 시기”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면세점 매출의 성장세가 ‘고점’ 논란에 휩싸인 것은 부정적인 요소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국내 시내면세점의 산업성장률이 둔화할 우려가 크다”며 이날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6,000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6~7월 면세 시장의 총판매액이 3~5월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상반기에 보따리상의 기여도 확대로 매출이 급증한 만큼 이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