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송치…조영남에 이은 '쎄시봉'의 추락

가수 윤형주/사진=연합뉴스

쎄시봉’ 출신 가수 윤형주가 부동산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며 41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윤형주를 수사한 뒤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형주는 법인자금 ㏄11억 원으로 고급 빌라를 인수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약 30억 원을 수차례에 걸쳐 개인 통장으로 인출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형주 측은 한 인터뷰를 통해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하지 않았다”며 “경찰 수사에서 해명하지 못한 부분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주는 1968년 송창식과 듀엣으로 ‘트윈 폴리오’를 결성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70년부터는 솔로로 전향해 ‘두개의 작은 별’, ‘우리들의 이야기’, ‘바보’, ‘고백’, ‘사랑스런 그대’, ‘어제 내린 비’ 등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크가수로 인기를 모았다.

2011년부터는 조영남, 김세환 등과 함께 ‘쎄시봉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열어 잊혀가던 포크송을 부활 시켰다. 이 팀은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한편 쎄시봉 멤버의 구설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 조영남이 그림 대작 의혹 등 사기 혐의로 2년째 재판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윤형주까지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쎄시봉을 아꼈던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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