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는 지난 7개월간 예비 조사결과 부처 내에 이같은 성희롱 풍토가 수년간 만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보도했다.
윌리엄 브록 롱 FEMA 청장은 전·현직 직원 73명의 인터뷰와 98명으로부터 받은 진술서 등을 토대로 문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FEMA 본부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롱 청장은 “수년간 시스템 차원의 문제가 있었다”며 “일부는 범죄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인물은 2011년부터 FEMA의 인사 책임자였던 코리 콜먼이다. WP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5년부터 연방정부의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대학 친구 등 남성 수십 명을 고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술집과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난 여성들도 채용했다.
그는 이 여성 일부를 부서 안팎과 FEMA 지국 등에 배치, 자신의 친구들이 그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했다.
콜먼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도 드러났다. 그는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부하 여직원 2명과 성적 접촉을 한 사실이 예비조사에서 확인됐다. 피해 여성들은 콜먼과 출장에 동반했던 이들이다.
한 여성은 콜먼과 성적 관계를 끝내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콜먼은 자신과의 데이트를 종용한 데 이어 여성의 승진을 방해하고 해고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콜먼과 다시 데이트할 뜻이 있다’고 말한 후에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FEMA를 떠나려 하자, 콜먼이 그녀를 위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줬다고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은 자신에게는 부적격한 자리였다고 인정했다. 콜먼은 또 이 여성에게 자신의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롱 청장은 전 직원에 메일을 보내 조사 내용을 설명하고, 외부 기관에 의한 필수 교육·상담 서비스 제공, 성희롱 조사 전담 부서 신설 등의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