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설전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임태훈 소장의 성 정체성을 거론한 김성태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에 임 소장이 국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소장을 겨냥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에게) 사과하거나 해당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군대 내 동성애 문제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다”며 “TV에 임 소장이 출연한 모습을 보면 화장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군 개혁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임 소장이 아닌)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었던 본질은 임 소장의 ‘성 정체성’이 아니라 군인권센터가 군 관련 기밀 정보를 독점한다는 것”이라며 “기무사를 포함한 군을 개혁해야 하며,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가 이를 주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임 소장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원내대표는 ‘성 정체성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한국이 선진국이라면 원내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 소장은 “공당의 원내대표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시정잡배가 한 소리인지 믿기지 않았다”며 “한국당이 보수가 아니라 극우로 가겠다는 커밍아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인의 화장을 언급한 부분에는 “앞으로 한국당 의원들은 방송 출연 하실 때 분장실 가지 말고 민낯으로 촬영하시기 바란다. 방송사들이 화장품값을 아끼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군 복무를 한 사람이 군 개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에 가야만 북한 인권을 말할 수 있나. 한국당 의원 중 북한을 방문한 분이 거의 없으니 북한 인권 문제는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군인권센터와 청와대가 어떤 유착이 있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보를 여당이나 국방부 장관에게 받는다는 것은 루머”라며 군인권센터·청와대 유착설을 주장하는 한국당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