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남북 통일 가능"…절반은 "세금 추가로 낼 것"

/사진=연합뉴스

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남북통일에 대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들의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문체부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북통일이 장기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79.6%, 이른 시일 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3.9%로 집계됐다. 또한, ‘통일로 인한 이익이 클 것’이라는 응답은 64.6%로, 국민 상당수가 통일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주민을 한민족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해 “그렇다.”라는 응답은 83.6%로 “그렇지 않다.”(16.4%)라는 응답보다 크게 높았다. 국민들의 북한 주민에 대한 포용적 인식을 보여준 것.

향후 남북통일 방안으로는 점진적인 통일을 선호하는 의견이 62.9%로 가장 높았으며 평화체제를 유지하며 별개인 국가가 좋다는 의견도 29.9%로 집계됐다. 가급적 빨리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7.2%였다.

통일로 인해 우리가 얻는 사회경제적 이익이 크거나 대체로 클 것이라는 응답은 64.6%로 나타났다. 통일 비용 마련을 위해 추가로 세금을 내야 할 경우 부담하겠다는 비율(47.1%)이 비율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는 비율(30.6%)보다 높았다.


북한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85.1%로 컸지만,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43.2%로 포기할 것(33.7%)이라는 전망보다 높았다.

응답자들은 현재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하는 대북정책(중복응답)으로 북한 비핵화 조치(63.8%)를 첫손에 꼽았다. 평화협정 체결(38.0%), 남북 경제협력(31.6%), 북한 개혁·개방(27.0%), 남북 이산가족 상봉(24.5%)이 뒤를 이었다.

평소 안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질문한 결과 “그렇다.”라는 응답이 88.0%로 나타나 남북·북미 정상회담 국면을 거치며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의 안보상황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보는 의견은 52.9%로 “불안정하다.”(47.1%)라는 의견보다 다소 높았으며, 내년도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84.2%로, 미래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보여줬다. 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 평가 역시 75.1%로 높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남북관계가 크게 변화하는 현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 조사 결과가 대북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올해 안에 두 차례 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국민 여론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전국 성인 1천521명에게 설문한 것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웹 조사(CAWI)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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