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신규 사업 직접투자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생산성 및 효율성 개선과 서비스업의 ICT 기반 신규 서비스 확대 등 특정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형태를 보인다. 농업·축산업·수산업 등 1차산업도 스마트팜 개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관심도가 타 산업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하지만 1차산업은 사업 기회 창출 관점에서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분야다.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현재 2,000억달러(약 226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어그테크(AgTech·Agriculture+Technology) 분야 투자 규모는 최근 5년간 10배 이상 확대됐다. 투자 대상 분야 또한 농업 분야의 재배·생산뿐 아니라 유통·소비 등 농업 분야의 전 가치사슬을 망라하고 있다. TMT(Technology, Media and Telecommunication) 분야 기술거인은 광범위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거대화된 기업으로 동종 산업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기업들을 일컫는다. 이처럼 기술거인들의 타깃이 1차산업까지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스마트팜 시장 관련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국내 시장도 이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다. 스마트팜을 비롯한 1차산업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어젠다는 비단 영농기업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음료 제조기업, 유통기업 등 연관기업 모두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의 스마트팜 확산대책정책을 바탕으로 스마트팜혁신밸리 구축,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 등에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ICT 기업들의 경우 이미 스마트팜 관련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팜 2050 프로젝트’하에 농업 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몬산토와 함께 첨단정밀농업 분야에 공동투자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후지쓰·IBM·NTT 등의 기업이 1차산업과 ICT가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1차산업의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하는 1차산업과 4차 산업혁명 간 융합 영역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