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2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효성은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혁신 성장을 위해 과감한 글로벌 투자와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 효성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에 복합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을 신설해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적극적인 기술 투자에 따른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고 신재생 에너지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2월 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데 이어 열흘 후에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효성의 글로벌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2007년부터 베트남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효성은 현재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과 동나이법인을 두고 있다. 작년부터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PP)공장과 탈수소화(DH) 공정 시설 및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은 베트남 공장에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핵심제품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동기와 전력 설비 등 효성의 주요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한 뒤 세계 시장 공략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베트남의 도로·송변전 SOC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마하슈트라주(州)의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 시 인근에 2019년까지 1억 달러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2위 인구를 가진 인도는 매년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30년에는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2007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후 2012년부터 무역법인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2016년에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차단기 생산 공장을 설립해 가동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며 연 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향후에도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공업 사업부문은 미국, 사우디,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 강화와 품질혁신을 통해 사업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등 주력제품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은 ESS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이다. 수요가 적은 시간에 유휴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전기를 공급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전력 생산량이 가변적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35년 이상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중전기기를 설계·제작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전력 계통 운용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저장된 전력을 전력 계통에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PCS(전력 변환 장치)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등 원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효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태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국내기업 최초로 인도와 파나마 스태콤 수주에 성공한 효성은 한국전력의 신충주, 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 스태콤을 공급하면서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경쟁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향후 ESS, 스태콤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확대 및 역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