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권 관광객, 하늘길·바닷길 따라 부산으로 온다…북방경제 본격 시동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신규 직항 노선이 개설되고 한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순환크루즈 시범사업이 운영되는 등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한 북방경제교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2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부산의 관문 김해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에어부산 신규 직항 노선은 오는 5일부터 운항에 들어간다. 그동안 러시아항공 한곳에서만 해당 노선을 운행해왔지만, 부산의 대표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신규 취항을 결정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주변 지역 내국인 고객들은 언어를 비롯해 한층 더 편안한 서비스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고, 러시아를 비롯한 극동지역 관광객들은 부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이 넓어지게 됐다. 에어부산의 신규 취항은 지난 해 10월, 북방경제도시협의회가 출범된 이후 부산과 연해주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관광·경제교류 활성화 사업이 구체화되고 실현된 첫 사례다. 에어부산의 해당 노선 운행으로 연간 약 10만명의 극동지역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경제진흥원 내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사무국은 에어부산 신규 취항에 맞춰 5일 블라디보스토크시 롯데호텔에서 에어부산, 연해주 정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서에는 인적 교류 확대 지원, 관광산업 공동 발전 협력, 기업간 경제 교류 확대, 상호 정보 공유 등이 담긴다. 겐나지예브나 러시아 연해주 관광국 팀장은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최근 관광을 중심으로 도시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양 도시를 운항하는 항공기 편수가 부족해 특히 성수기 시즌 이용객 불편 등의 애로점이 많았다”며 “이번 협약으로 양 도시간 관광활성화 뿐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교류도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닷길을 통한 환동해권 관광 활성화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환동해권 국제 크루즈 비즈니스 교류회’에서 한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환동해권 순환크루즈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사무국은 이를 구체화된 사업으로 실현하기 위해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순환크루즈 노선의 타당성 조사와 운영 방안 등을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한 상태이다. 이 용역의 사업 타당성 결과에 따라 내년 5월 순환크루즈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사드 보복 등으로 정체된 지역 크루즈관광의 활력과 지역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부산경제진흥원은 내다보고 있다. 김재갑 부산경제진흥원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사무국장은 “북방경제도시 회원 참여국간 경제교류의 실질적인 성과가 하나씩 드러나며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번 신규 취항과 환동해권 순환크루즈 노선 개발로 하늘과 바닷길이 연결되면 부산이 환동해 지역의 관광허브이자 북방경제의 중심도시로서 그 위상과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 말했다.

북방경제도시협의회는 부산시를 주도로 중국 지린성, 헤이룽장성,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시 등 5개 도시 참여하는 경제협력체로 지난 10월 ‘한중러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첫 개최 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했으며, 오는 10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2차 총회를 한다. 최근에는 일본 교토부가 북방경제도시협의회 회원가입을 정식 신청한 가운데 일본 니가타현과 돗토리현은 올해 옵저버 회원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