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 '김비서' 박민영 "박서준과 열애설, 조금 화났다"

배우 박민영이 첫 로맨틱코미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록 종영과 함께 열애설이 불거져 이슈가 그쪽으로 몰려 아쉬웠지만,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연기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과를 거뒀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모든 것을 갖췄지만 자기애가 넘치는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하는 비서 김미소(박민영 분)의 로맨스를 담았다. 박민영은 극 중 빈틈없는 일처리에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비서계의 명장’ 김미소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사진=나무엑터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자체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했으며, 방송 내내 작품 및 주연배우 모두 화제성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박민영은 “첫 도전에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났다.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렇게 기쁘게 촬영을 한 적이 있었나 싶다”고 배우 인생 첫 로코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쫑파티 때 스태프들이 한 말이 기억이 남는다. 화면 안에서 너무 신난 게 보여서 좋았다더라. 정말 그랬다. 매일 매일 감개무량하게 촬영을 했다”며 “큰 선물이라고도 표현이 안 된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해서 잠을 안 자도 안 피곤했다. 저의 최애 캐릭터가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철저한 판타지 로맨스였다. 재벌 부회장과 완벽한 비서의 이야기는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게 했다. 박민영은 “로코에서 나올 수 있는 온갖 클리셰는 다 해봤다. 그래서 좋았다”며 “감독님과 저희는 이왕 할 거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 다 어디서 본 것 같으면서도 빠져들면서 볼 수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영준이는 정말 그랬을 것 같지 않나. 얘네 둘이 말도 안 되지만 모쏠이다. 자신의 판타지 속에 있는 걸 다 해보고 싶지 않았을까. 저에게도 남자친구 생기면 뭐 하고 싶냐고 물으면 아직까지 큰 인형 선물받기, 놀이공원 같이 가기 등이 나온다. 영준과 미소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파티도, 외국도 많이 갔을 두 사람에게는 그런 게 더 하고 싶었을 거다.”

애정신이 유독 많았던 것에 대해 “감독님이 좋아하셨다”고 유쾌하게 받아친 그는 “원작은 굉장히 수위가 높은데 그걸 다 키스신으로 돌리다보니까 많아 보인 것 같다. 근데 또 그렇게 많지도 않았던 게, 8부에 첫 키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키스신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런 것 같다. 또 클립 영상으로도 많이 보니까 잔상으로 남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사진=나무엑터스

첫 로코에서 박민영은 박서준과 호흡을 맞췄다. 박민영은 “상대배우로서 박서준은 원래 훌륭한 배우였지만 더 훌륭하다고 느끼게 됐다”고 칭찬부터 꺼냈다. 웹툰 속 이영준의 표정이나 뒤로 꽃이 날리는 등의 효과는 만화니까 가능했던 것인데, 박서준은 실제 자기만의 스타일로 다 소화해냈다는 것.


“박서준만의 담백하게 대사치는 화법이 있다. 느끼한 걸 담백하게 바꾼다. 이상하게도 설득이 됐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나보다’하는 생각이 드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받아치게 되더라. 배우가 주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게 저런 건가 생각도 들었다. 촬영할 때도 배려가 넘쳤다. 상대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었다. 저 역시도 많이 배웠다.”

마지막 회가 방송된 후, 박서준과 박민영이 실제 연인관계라는 보도가 나왔다. 양측은 즉시 부인했고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후로도 두 사람에게 많은 시선이 집중된 것은 사실이었다. 박민영은 이에 대해 “아쉽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잘 버텼다. 다른 배우들 인터뷰가 뜨기 시작하는데 헤드라인이 다 열애설인 거다. 이들이 작품에서 얼마나 즐겁게 열심히 했는지 아는데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진지해졌다.”

박민영은 케미를 생각해서 촬영장에서 다정하게 굴었던 행동이 소문의 빌미를 제공한 거라면 충분히 자신의 잘못으로 돌릴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열애설은 공통의 아이템을 사용하고 같은 장소에 여행을 갔다는 등 작품 외적인 데서 불거졌다. 박민영은 “아무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조금 화도 났다”며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사진=나무엑터스

“증거라는 사진을 보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차해도 해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의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저는 지금 사귀는 사람이 없다. 그것만 딱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증거라고 나온 것 중 사실인 게 없다. 짜깁기일 뿐이다. 더 이상은 우리 드라마팀에 물어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케미가 좋았다는 방증이지 않냐’는 의견에는 더 단호했다. “그렇다면 그 커플을 사랑해주셨으면 되는데 작품 밖에서 이렇게 열애설로 불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박민영은 “미소는 미소고 박민영은 박민영이다. 케미가 좋았다고 넘어가는 것은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이 없는 발언이다. 시작하는 것도, 촬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케미가 좋았다는 의미니 고맙다’는 건 제 성격에 못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작품과 이로 인한 열애설을 대하는 태도에서 배우로서 소신을 읽을 수 있었다. 박민영은 “연기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에 동의하며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하고 싶다. 처음 시작할 때는 건방지게도 ‘하고 싶을 때까지만 해야죠’했다. 지금은 그러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평생 연기하면서 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식상하겠지만, 앞으로도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무슨 인물을 연기하든,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주어진 일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매 순간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야 되는 부분이다. 그럴 수 있는 역할이 쉽게 안 온다. 저도 퐁당퐁당이 있는 배우이지 않나(웃음).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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