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 되는 가운데 서울 남대문 재래시장(위)이 한산한 반면 시내 한 대형 마트(아래) 매장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현장뿐 아니라 유통가도 폭염에 초비상이다. 활어회의 판매 시간을 2시간 줄이고, 상하기 쉬운 제품은 8월 말까지 판매하지 않고 있다. 여름 과일도 폭염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활어회·초밥 등의 판매 시간을 축소했다. 통상 제조 후 냉장 상태에서 7시간 동안 판매했으나 5시간으로 줄였다. 또 양념게장이나 훈제연어가 들어간 샐러드·초밥·샌드위치와 반찬꼬막 등 7개 품목은 오는 31일까지 판매를 금지했다.
이마트(139480)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8월 말까지 위생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냉장·냉동고의 경우 일 4회 이상 점검하고 있다. 식중독 고위험 품목인 양념게장·간장게장 등은 당분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홈쇼핑 업계도 비슷하다. CJ ENM 오쇼핑 부문의 경우 품질 담당자가 신선식품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포장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만두·떡갈비·장어 등은 아이스박스 안에 들어가는 얼음팩의 수를 늘렸다. 폭염으로 농산물 작황이 악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NS홈쇼핑은 다음 주로 예정됐던 고춧가루 판매 방송을 2주가량 연기했다. 폭염으로 산지에서 수확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름 과일이 폭염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 선물세트 준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 CU는 우유 함유량이 33% 이상인 초콜릿 3종의 발주를 정지한 상태다. 점포에서 상시 온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온도 점검 리스트를 점포마다 배부하고 있다. 또 생수·맥주 등 무더위 시기에 매출이 높은 카테고리의 재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폭염으로 마트와 백화점·쇼핑몰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열대야를 피해 유통시설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야간 매출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이마트는 심야 영업시간을 연장했고 롯데마트는 이달 말까지 한 달간 저녁 시간대 야시장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준호·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