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도 폭염 속 6세 남아 차량 방치…보육교사·운전교사 불구속 입건

/사진=연합뉴스

동두천 어린이집에서 4살 여아를 차량에 7시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일산에서도 남아가 통학버스에 방치됐다가 구조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한 유치원의 30대 보육교사 장모 씨와 60대 운전기사 성모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7월 4일 고양시 일산 서구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6살 김모 군을 통학버스에 40분가량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육교사 장씨와 운전기사 성씨는 체험학습에 원생들을 태우고 떠났다가 낮 12시45분께 유치원으로 돌아와 원생 10여명을 하차시켜줬다.


이때 잠들어 내리지 못한 김군을 발견하지 못했고 성씨는 자신의 집 주변에 통학버스를 주차했다. 이후 유치원 원장의 “김군이 내리지 않은 것 같으니 찾아달라”는 연락에 성씨는 다시 버스로 가서 뒷좌석에서 잠이 깨 울고 있는 김군을 발견했다.

김군은 다른 어린이들이 차에서 내린 뒤 40분가량 버스에 있었고, 성씨가 버스를 주차하고 냉방장치를 끈 채로 내린 뒤 13분가량 버스 안에 혼자 있었다. 사고 당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씨 속에서 김군은 온몸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등 크게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53조 4항 위반 혐의로 장씨와 성씨를 일단 입건했으며, 관계자들을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 등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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