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관악 등 비투기지역 지역의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집값 전반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양도세 중과 이후 끊겼던 거래도 서서히 풀리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상승률은 직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진 0.11%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은 상위 6개 지역 중 양천을 제외하고 5곳이 비투기지역이 차지했다. 지역별로 △은평(0.43%) △관악(0.32%) △양천(0.26%) △구로(0.22%) △성북(0.19%) △동작(0.17%)의 순이다. 은평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은평뉴타운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관악은 저평가로 판단된 대단지 아파트 대상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 분당, 평촌 지역에서 전주(0.01%)보다 더 오른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교(0.07%) △분당(0.06%) △평촌(0.06%) △김포한강(0.04%) △일산(0.03%) 지역이 상승했다.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광교와 분당 지역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인천은 2주 연속 0.03%를 나타냈다. △광명(0.34%) △성남(0.13%) △하남(0.09%) △안양(0.08%) △수원(0.06%) 순이다. 반면 △양주(-0.10%) △동두천(-0.09%)은 떨어졌다.
3개월 동안 가격 조정을 보였던 저가 매물 대상으로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7월 들어 거래량도 다시 증가했다. 6월 대비 7월 거래량 증가율을 보면 은평(46%), 동작(42%), 강남(41%) 등이 전월 대비 40% 이상 늘었다. 신분당선 연장 호재와 강남권과 인접한 비투기지역, 재건축 진행 등의 호재들이 부각됐다.
전세시장은 방학철 이사 수요가 유입되면서 서울이 전주보다 소폭 오른 0.02%를 기록했다. 서울의 7월 한달 간 전월세거래량은 1만3,761건 신고돼 전월보다 8.7% 증가했다. 대표적인 학군 지역인 강남, 양천을 비롯해 대학가 주변인 관악, 동대문 지역에서 전월세거래 증가폭이 컸다. 신도시 전세가 상승률은 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01% 떨어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정부는 대출제한을 받는 투기지역 지정과 재건축 가능연한 연장 등의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며 경고의 시그널을 보냈다”면서 “정부의 추가 규제 조치와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도호가가 오르면서 매수 움직임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