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들이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주식 시세판을 바라보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G2(미국·중국)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이 약 4년 만에 아시아 증권시장 ‘넘버1’ 자리를 일본에 빼앗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블룸버그 시가총액 집계를 인용해 중국 증시가 일본에 세계 2위 자리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전날 장 마감 결과 중국 증시 시총은 6조900억달러(6,869조5,200억원)를 기록한 반면 일본 증시 시총은 6조1,6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증시 시총이 중국 증시 시총 대비 700억달러 앞서면서 2014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아시아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미국 증시 시총은 31조달러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홍콩 증시는 5조1,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증시는 지난 2014년 11월 세계 2위 자리에 올랐다. 2015년에는 10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무역전쟁 여파가 중국 증시를 강타하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또 중국정부의 부채 축소 작업, 경기 둔화도 악영향을 끼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16% 이상 떨어졌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같은 기간 동안 5.3% 하락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 내린 2768.02로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요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연초 이후 17% 하락했다.
반면 일본의 대표 지수인 토픽스는 올 들어 4%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 올랐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증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증시를 강타했다”며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가 타격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