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27일 개강하는 삼일회계법인의 남북 경제협력 최고경영자 과정 8기에 4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정원 30명에 과거 25명 전후가 신청했던 것에 비하면 1.5배 많은 수강생이 몰린 셈이다. 북한과의 경협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북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과정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수강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수강을 원하는 인력 구성도 다양하다.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 출신이 가장 많다. 컨설팅·은행·캐피털·증권사의 실무진 및 대표급 인사도 수강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 초과 상황에서 국내 한 대형 금융지주에서는 “정원을 좀 늘려서라도 꼭 듣고 싶다”며 뒤늦게 신청하기도 했다. 향후 북한 인프라 등에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PEF 운용사 인력들도 있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북한 관련 최고경영자과정을 장기간 운영해 DB가 잘 구성돼 있어 인력이 몰리는 것”이라며 “한 외국계 대형 PE는 수강 과정이 아닌 별도 강습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 커리큘럼에 국내의 내로라하는 북한 전문가들이 나서는 것도 이유로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를 비롯해 김영희 KDB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강연자로 예정돼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이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한 업체 및 핵심 인력들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모셔 관련 업무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남북 경협은 사실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업 기회만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삼일회계법인 역시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빛을 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