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공작 공범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지난 4월 중순 드루킹 의혹이 제기된지 약 4개월 만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불러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
주말 동안 경기도 용인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본래 일정보다 다소 이른 시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취재진을 상대로 간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는지 살필 계획이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했는지 밝힐 계획이다.
특검은 드루킹이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확보한 그와 김 지사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포토라인이 설치된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 도로에 순찰차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 연루 의혹에 “소설 같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등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특검이 당시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법 적용을 한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날 김 지사에게 혐의 내용뿐 아니라 드루킹 일당과의 첫 만남부터 올해 3월 이들이 구속된 이후 시점까지의 모든 접점을 캐묻는다는 방침이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인사청탁과 관련해 반 협박을 당하자 청와대 측이 다른 자리를 제시하며 무마에 나선 의혹 역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경남 도정을 이유로 재소환을 꺼리는 만큼 이날 조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지사의 진술이 그간의 조사내용과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