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사람이건 기업이건 한 번이라도 실패해본 경우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며 창업 재도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기업 창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5만2,790개의 법인이 신설됐다”며 “그러나 20~30대 청년의 48%는 창업을 꺼리고 그 중 45.6%는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워서’ 창업을 꺼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는 “우리 사회가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운 구조 또는 분위기를 가진 것은 큰 잘못”이라면서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은 낙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장관으로 입각시켜 성공했고 ‘알리바바’의 마윈,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실패를 딛고 일어나 세계적 기업을 이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패의 경험은 주홍글씨가 아니라 자산”이라며 “이런 정신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관계부처가 ‘7전8기 재도전 생태계 구축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역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대해 시장은 ‘왜 출생만 돕고 보육은 돕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기성기업의 성장과 실패한 기업의 재기를 신규창업 못지 않게 도와드리는 정책으로 발전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대책은 4대 분야 13개 과제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폐업 중소기업의 손쉬운 사업 정리 지원 △실패부담 완화 △수요자 중심의 재창업 지원 △‘실패해도 괜찮아’ 문화 확산 등이다.
정부는 8월 중 당정협의를 거쳐 이러한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