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아파트 건설사인 GS건설이 더 똑똑하고 공기 맑은 아파트를 구현하는 주거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아파트의 평면,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내·외부 설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문 개선에 신경 써왔다. 그러나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이제는 스마트한 제어가 가능한, 건강에 좋은 주거 공간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주거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GS건설은 정보통신(ICT)기술을 이용해 주거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및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인공지능(AI) 아파트로 주거 상품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지난 해 카카오와 기술 협약을 체결하고 아파트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기존에도 월패드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각종 설비 제어는 가능했지만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대화형으로 제어가 된다는 점이 AI아파트의 특징이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IoT 연동형 가전 등 각종 기기들의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이용 패턴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스스로 학습해 이용자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음성 제어를 넘어선다.


타 건설사의 경우 통신사 플랫폼을 연계한 AI 제어 방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통신사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통신사와 입주자의 이해 관계가 상충해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예 건설사 차원에서 IT기업과 손잡고 입주민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미래 주거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똑똑한 아파트’ 외에 ‘공기 맑은 아파트’ 구현을 위한 공기정화 시스템을 개발, 적용할 계획이다. 호텔이나 인텔리전스 빌딩과 같은 중앙공급식 공기정화시스템을 도입해 H14급 헤파필터에서 걸러진 청정공기를 전 세대에 제공한다. 창문을 닫고 있어도, 냉난방은 물론 제습, 살균, 항균까지 일괄적으로 통제제어 가능한 시스템이다. H14급 헤파필더는 0.3㎛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를 제거해줌으로써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청정 시스템으로 평가를 받는다. 창문을 완전히 닫고 생활해도 1년 내내 쾌적한 청정공기를 마시며 조리 시 환기까지 완벽하게 처리한다. 또 중앙집진 진공방식으로 방안의 먼지도 외부로 배출된다.

GS건설은 이같은 AI음성인식 제어 시스템과 공기정화 시스템을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아파트에 우선 적용한다. 조재호 GS건설 전무는 “자이 브랜드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카카오가 협업하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향후 최첨단 인공 지능 자이 아파트를 곧 선보여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와 자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