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스캐폴딩’ 기술 시연 영상. /사진제공=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배석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반복적인 스케치 작업을 줄일 수 있는 ‘에어 스캐폴딩(air scaffold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평면 그림을 입체 형상으로 변환할 경우 3D 형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그림을 수십 장 그린 뒤 수정과 보완을 거쳐야 했다. 특히 시제품을 만들어도 제품 크기나 비율 등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처음부터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반면 배 교수팀의 3D 스케치 기술은 가상 공간 안에 스케치한 그림을 돌려보거나 앞뒤로 이동하며 평면 그림에서 얻을 수 없던 입체 형상 정보를 채워준다. 이 덕분에 복잡한 3D 캐드 모델링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지 않아도 펜과 종이를 사용하듯 입체 형상을 곧바로 그릴 수 있다.
배 교수팀은 지난 2016년에는 적외선 센서로 손 모양을 캡처 한 뒤 3D 캔버스 안에 정보를 넣어 스케치할 수 있는 ‘스케칭위드핸즈(SketchingWithHands)’라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 에어 스캐폴딩 기법은 앞선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더 큰 규모의 제품도 3D로 스케치 할 수 있다. 배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진보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창의적 활동을 돕는 시도 중 하나”라며 “디자이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프로세스 혁신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