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드루킹, 마주 보고 진실공방 시작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 씨(오른쪽)가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검으로 소환되고 있다./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개월 만에 드루킹 김동원씨와 직접 만나 대질조사를 받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9일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2차 소환한 김 지사를 오후8시30분경부터 드루킹과 대면시켜 조사 중이다.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댄 것은 드루킹이 김 지사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해 일본 영사 추천 문제로 다퉜다고 언급한 지난 2월20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대질조사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법적·정치적 책임의 무게도 크게 달라지는 만큼, 드루킹과 김 지사는 첨예한 진실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진술해왔다. 그러나 김 지사는 “시연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드루킹이 ‘선플 운동’을 하는 줄 알았을 뿐, 불법적인 댓글조작을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밝혀 왔다. 드루킹 측 주장에 “소설 같은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또 드루킹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추천했다고 했으나 김 지사는 “제안한 적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특검은 이날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드루킹 측과 접촉했던 송인배·백원우 등 청와대 인사들을 상대로도 남은 16일간의 1차 수사 기간에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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