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년간 신규 면허 발급 중단"...내년 IPO에 먹구름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난립으로
교통혼잡·운전자 근로여건 나빠져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42번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앞에서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회에서 추진 중이던 우버와 리프트의 신규 면허 등록을 1년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에 찬성하는 운전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리프트의 신규 면허 등록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경영계획에도 먹구름이 잔뜩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의회는 향후 1년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의 신규 면허를 동결하는 조례안을 찬성 39 대 반대 6으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차량호출 서비스에 대한 신규 면허 발급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조례안에는 차량공유 서비스 운전자의 최저임금과 기본요금을 책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례안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수주 내 법안에 서명하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시의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대니얼 필슨 우버 대변인은 “지하철 개선이나 혼잡완화를 위한 조치 없이 신규 차량 면허를 동결한 것은 몇 안 되는 안정적인 도시 교통수단 중 하나를 위협하는 일”이라며 “면허 발급 중단 조치로 늘어나는 수요 증가를 충족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뉴욕시의회가 이같이 강경한 규제를 가하는 것은 최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의 급격한 팽창으로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택시 등 기존 산업에 속한 운전자들은 물론 전체 운전자들의 근로여건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뉴욕시에 따르면 시에서 운행되는 차량공유 서비스 차량 대수는 지난 2015년 2만5,000대 수준에서 현재 8만대를 돌파했다. 공유차량 운전기사들이 경쟁적으로 요금을 인하해 기존 택시인 옐로캡 대신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택시 기사들의 불만은 치솟고 있다. 한때 100만달러(약 11억원)를 웃돌던 옐로캡의 영업면허증 가격은 20만달러로 폭락해 많은 택시 기사들이 파산했으며 지난해에는 옐로캡과 공유차량 기사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는 내년 하반기 IPO를 앞두고 있다”며 “미국 내 다른 도시가 뉴욕의 전례를 따를 경우 우버의 성장동력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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