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섬 근처 길리트라왕안섬 해안선에 구조선이 도착하자 섬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날 롬복섬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최소 140명이 숨지고 7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길리트라왕안섬=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롬복 섬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해 380명을 넘겼다.
9일 데틱닷컴 등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롬복 섬을 관할하는 서 누사텡가라 주 정부는 지진으로 숨진 주민의 수가 전날 오후 3시 기준 3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줄키어플리만샤 서누사텡가라 주지사는 “북 롬복 지역에서만 3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는 1,033명이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공식집계에서는 사망자 수가 전날 131명에서 하루 만에 259명으로 늘었다.
지난 5일 북롬복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롬복 섬과 주변 지역에서는 건물 4만2,239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돼 15만6,000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날부터 중장비를 갖춘 구조대가 잇따라 현장에 투입되면서 지지부진하던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매몰자의 생존확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으로 알려진 재해 후 72시간이 이미 지난 상황이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 BNBP는 희생자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는 만큼,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