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인치·512GB 역대 최대 다시 쓴 ‘괴물폰’...'스마트S펜'은 음악·사진까지 척척

원격조정 가능한 S펜·말 알아듣는 빅스비2.0
512GB로 동영상 130편 촬영 가능
한 번 충전으로 하루종일 끄떡 없는 4,000mAh 배터리
‘합리적 가격’까지 갖춰 흥행신화 기대


삼성전자(005930)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은 블루투스 탑재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S펜’을 자랑한다. 또 크기와 저장용량·배터리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노트 시리즈가 자체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고의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9일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갤럭시 노트9의 상징, ‘S펜’은 블루투스 탑재로 단순히 필기나 화면 터치를 넘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들은 S펜에 달린 버튼을 통해 갤럭시 노트9을 만지지 않아도 음악을 재생하거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셀카 촬영을 할 때 기존에는 직접 카메라 버튼을 누르거나 대기시간을 설정했지만 갤럭시 노트9에서는 S펜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촬영을 할 수 있다. S펜은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약 40초 만에 충전을 마칠 수 있으며 한 번 완충되면 대기시간 기준 30분 혹은 최대 200번까지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패블릿(phablet·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스마트폰답게 화면 크기는 6.4인치로 전작 갤럭시 노트8(6.3인치)보다 0.1인치 커졌다. 저장용량 역시 전작 64GB·256GB에서 128GB·512GB로 늘어났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됐던 64GB가 4K UHD(3840X2160) 모드로 10분짜리 동영상 13편을 촬영할 수 있는 용량이었다면 512GB는 130편을 연속 녹화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까지 늘어난 셈이다. 배터리도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용량인 4,000㎃h를 갖췄다. 노트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노트6 당시 3,000㎃h에서 노트7 때 3,500㎃h로 늘어났지만 배터리 발화가 발생하며 다시 노트8에서는 3,300㎃h로 줄어들었다. 배터리가 전작 대비 21.2% 늘어나면서 한 번의 충전으로 24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메라는 전작과 동일한 후면 1,200만화소 듀얼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카메라 화소 수는 그대로지만 세부기능은 전작을 뛰어넘는다. 갤럭시 노트9은 인텔리전트 카메라를 통해 꽃·사람·음식 등 20가지 모드를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화질로 변환시킨다. 단체 사진에서 눈을 감거나 흐릿하게 촬영될 경우 “눈을 깜빡였어요” “사진이 흔들렸어요”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전달해주기도 한다.

갤럭시 S8부터 탑재를 시작한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는 ‘빅스비2.0’으로 재탄생했다. 자연어 인식 능력과 개인화 기능이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사용하면 할수록 더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갤럭시 노트9은 고성능 10nm 프로세서를 탑재해 현존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인 최대 1.2Gbps를 지원한다.

갤럭시 노트9의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만큼 가격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판매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 갤럭시 S9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하반기 갤럭시 노트9으로 만루 홈런을 날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아직 이동통신사 출고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28GB 모델이 109만4,500원으로 전작 갤럭시 노트8 64GB와 동일한 가격일 것으로 보고 있다. 512GB의 예상 출고가는 135만3,000원이다.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메탈릭 코퍼 4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 주력 색상인 오션 블루는 유일하게 옐로 색상의 스마트 S펜을 탑재했다. 갤럭시 노트9은 국내에서 오는 13일 사전예약을 거쳐 24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뉴욕=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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