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국경을 연결하는 루미차카 다리에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에콰도르 입국절차를 밟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콰도르가 경제위기 탓에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유입이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현지시간)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은 에콰도르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몰려드는 콜롬비아 국경과 접한 북동부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3개 주는 카르치, 피친차, 엘 오로며 비상사태는 이달까지 유지된다.
에콰도르는 이번 주 들어 하루 4,000여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유입되는 콜롬비아 접경 지역에 이민 당국 직원들과 의료진, 경찰 등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입국한 베네수엘라인들이 돈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은 데다 잘 곳마저 없다”면서 “이들에게 텐트와 개인위생 용품을 제공하기 위해 유엔 기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최소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범죄, 만성적인 식품 부족난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육로로 브라질은 물론 콜롬비아를 거쳐 에콰도르, 페루, 칠레 등지로 향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