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 출석요구에 불응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환자 위장 코스프레가 아니라 용서를 구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서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알렸지만 석방 당일인 6일에는 구치소에서 당당하게 걸어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의구심이 든다”며 “석방 전날인 5일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하고자 했으나 거부했던 걸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김 전 실장은 반 역사적인 인물로 현대사 질곡마다 빠짐 없이 등장한다”이라며 “법을 이용한 악행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 유신헌법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민혁당 조작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부정선거를 모의했던 장본인인데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블랙리스트, 세월호 여론조사 의혹 등 이 정도면 법마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 위장 코스프레가 아니라 용서를 구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일이 남았다”며 “검찰은 김기춘 전 실장의 실체를 밝히고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