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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근무하던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버지 경비원에게 막말을 한 전근향 부산시 동구 구의원이 의원직이 상실됐다.
10일 부산 동구 구의회 본회의에서는 의회 윤리특위에서 제출한 전 의원 징계요구 건 심의안 표결이 진행됐다.
전 의원을 제외한 의원 6명은 만장일치로 전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본회의에서 제명이 가결되면서 전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두 달 만에 의원직을 잃게 됐다.
배인환 부산동구의회 의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윤리 잣대를 더욱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후 6시 30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아파트에서 SM5 차량이 이 아파트 경비실을 향해 돌진해 근무 중이던 경비원 김모(26)씨가 사망했다. 김씨는 같은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경비원으로 일했으며,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였던 전 의원은 사고 직후 경비업체에 연락해 “어떻게 아버지와 아들이 한 조로 근무할 수 있느냐”며 아버지 김씨를 즉시 다른 곳으로 전보조치하라는 등 막말을 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전 의원에 대해 징계청원을 냈고, 전 의원이 소속됐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5일 전 의원의 당적을 박탈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