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진짜 방조자는 경찰...워마드 수사 편파적"

37개 여성단체 경찰청서 "편파수사 사과" 주장
음란물 대량 유통 웹하드 업체 대한 단속 요구
워마드 운영자 "변호사 선임해 싸워나갈 것"

37개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10일 서울 의주로 경찰청 앞에서 열린 ‘경찰 편파수사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웹하드 등 음란물을 공유해온 웹사이트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오지현기자

“경찰은 편파수사 사죄하라” “경찰이 잘했으면 ‘국산 야동’ 근절됐다”

여성단체들이가 경찰이 여성 커뮤니티인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편파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7개 여성단체 소속 활동가 70여명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서 “일간베스트 등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웹사이트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 커뮤니티인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수사가 기존 사이버성폭력 사건들과 다른 양상으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찰은 웹하드 업체를 음란물 유포죄 방조범으로 처벌할 수는 있지만 품이 많이 들고 처벌 수위가 낮아 현실적으로 수사가 힘들다거나 서버가 해외에 있어서 수사가 안된다고 말해왔다”면서 “웹하드에서 촬영물을 유통하고 있는 가해자나 해외 불법 포르노 사이트를 신고했을 때 왜 현재 워마드를 수사하는 것처럼 노력하지 않았는지 답변하라”고 주장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성폭력은 구조화된 범죄이자 산업”이라면서 “평범한 여성들을 재료로 유인해서 찍는 사람, 대량으로 올리는 사람, 수수료를 떼는 업체들이 결탁해 십수년 째 돈을 벌어왔는데 경찰은 지금까지 이 카르텔을 모르고 있었나. 아니면 함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었나”라며 웹하드 업체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 8일 부산지방경찰청은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로 해외에 체류 중인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워마드 운영자는 9일 웹사이트를 통해 “경찰 주장과 달리 운영자로서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나 인권단체 등에서 온 게시물 삭제 요청에 응해왔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싸워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