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025320)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6% 줄어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둔화한데다, 베트남 신규설비투자로 인해 지출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노펙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805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6%가 감소한 것이며, 영업이익은 49.2%나 줄었다.
시노펙스는 지난해 10월 베트남에서 인수한 공장인 ‘시노펙스비나2’에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해 현금지출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록 이 공장은 4월 중순부터 양산에 들어갔지만, 발주 물량이 곧바로 올라온 건 아니라서 베트남 부문 생산이 당장 매출로 잡히긴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이를테면 두 집(한국과 베트남) 살림을 한 집(한국)에서 다 마련했던 꼴”이라며 “베트남 공장에 막 물량을 세팅한 상황이라 투입비용에 비해 매출이 바로 잡히긴 힘든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론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불황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멤브레인필터 사업부문에서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30%씩 증가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매출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 부품과 FPCB 사업부문 실적에선 실적이 부진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교체주기가 늘어난 데다, 주 고객사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물량 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올 하반기부터 베트남 시노펙스비나2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만큼 지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폭스콘의 벤더 등록을 진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추가 고객사의 확보 및 물량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도 예상된다”며 “고부가 FPCB 생산능력 확보 및 안정화와 함께 FPCB 이외의 전자부품·제품 생산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전제 매출 규모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