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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제14호 태풍 ‘야기’의 영향권에서 멀어지면서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흘 전 발생한 태풍 ‘야기’는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230㎞ 부근 해상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이 태풍의 진로를 놓고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번 시나리오대로라면 ‘야기’는 중국 연안을 따라 북상한 뒤 산둥반도를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한-중국 국경 부근을 지나게 된다. 이 경우 일요일인 12일부터 화요일인 14일까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며 더위의 기세가 수그러질 수 있다.
하지만 밤사이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계의 배치가 달라지면서 ‘야기’가 아예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작고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밤사이 나온 자료들을 종합하면 시나리오가 1번에서 2번에 가깝게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일단은 1번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자료를 더 분석해보겠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낮은 3번째 시나리오는 태풍이 북한-중국 국경 부근이 아닌 남한과 가까운 북한 황해도 쪽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폭염이 약해지는 것을 넘어 태풍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야기’의 예상 진로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더 분석한 뒤 이날 오후 한층 구체적인 예보를 내놓을 계획이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