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오는 12일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최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차량 화재 사고를 알아보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치명적인 차량 결함의 문제점을 되짚어본다.
올 여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건 비단 무더위뿐만이 아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B’사 외제차의 화재 소식은 올해만 벌써 36대 째. 드림카에서 ‘도로 위 폭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B’사의 차량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여느 때와 같이 아이를 태우고 집으로 향하던 제보자. 주차하기 위해 후진을 하던 그 때, 제보자의 차량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난데없이 자동차 시동이 꺼지더니 엔진룸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알고 보니 제보자의 차량은 불과 두 달 전, ‘B‘사 외제차의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EGR 밸브 교체 작업까지 마친 차량이었는데!
“ 정비 불량도 아니고 과실도 아니다. 그럼 자연 발화가 된 거냐, 내 잘못이냐 했더니
고객님 잘못도 아니라고.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EGR이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로 배기가스 일부를 재순환시켜 차 밖으로 뿜어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장치를 말한다. ‘B’사에서는 이 장치에 문제가 생겨 화재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말이 맞는다면 EGR 밸브를 교체한 제보자의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전문가의 분석 결과 뜻밖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결국 ‘B‘사에서는 10만 6천여 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가 긴급 안전진단을 마쳤고, 그 결과 약 10%의 차량에서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인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몇 대가 더 화재로 이어질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는 운전자들. 과연 언제쯤 불안함이 해소될 수 있을까?
‘내 차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다른 차종에서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밤중, 엄청난 연기를 내뿜으며 1차로를 주행하는 차량 한 대. 해당 차주는 사고가 발생하기 10분 전,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그런데 정비업체에서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제보자가 배기튜닝을 했기 때문에 엔진에 무리가 가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업체의 말처럼 튜닝이 사고의 원인이었을까?
차량 결함이 차대 차 사고로 이어지면 피해는 더 커진다. 2차로를 주행하던 제보자 앞으로 갑자기 끼어든 차량 한 대. 이 사고로 함께 타고 있던 아내는 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상대 차량은 왜 갑자기 끼어든 것일까? 알고 보니 부식이 심해진 바퀴 축이 자동차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그대로 휘어지면서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이후 오래된 차량만 보면 피하게 된다는 제보자. 전문가는 해당 자동차 업체는 물론 차를 소홀히 한 운전자 역시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노후화된 차량은 물론 첨단기술이 접목된 차량까지, 운전자를 위협하는 차량결함 문제는 언제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번 주 일요일 저녁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