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강화·고용보험 의무화...카드 모집인 감원 한파 부나

카드사 잇따라 온라인 전용 카드 발급
수익 악화된 카드사 고용보험 부담 느낄 듯

카드 모집인들에게 감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모집인을 거치지 않는 비대면 영업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카드 모집인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로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 등 7개 카드 전업사의 카드 모집인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6년 말 2만2,872명에서 지난해 말 1만6,658명, 올 6월 말 1만5,078명으로 줄곧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카드 모집인이 설 자리를 잃는 것은 모집인 채널 외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카드를 발급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은 온라인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바로 발급받을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라이킷(LIKIT) 3종과 텔로SKT 등 4가지 카드를 선보였으며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시리즈의 온라인 전용 카드 2종을 내놨다. 하나카드도 태그원 카드 오렌지를 출시했다. 이들 모바일 전용 카드는 혜택 구성을 쇼핑이나 카페 등에 집중해 젊은 세대를 주로 겨냥했다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더구나 정부가 카드 모집인 등 특수고용직을 대상으로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비용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감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이미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모집인의 고용보험료 부담에 따라 영업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적용방안에 따르면 카드 모집인과 카드사는 보험료를 절반씩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비씨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4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3년 만에 1조원이 급감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모집인 채널은 카드를 발급하는 주요 통로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카드사의 영업 전략이 발급을 확대하기 보다는 한 푼이라도 아껴는 식으로 바뀐 만큼 모집인의 모집인을 대상으로 감원 한파가 불어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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